회사에서 업무를 처리하며 늘 혼자 바이브코딩을 해왔다. 문제를 마주하면 혼자 고민하고, 혼자 자료를 찾고, 혼자 코드를 짜고, 혼자 막히면 혼자 풀어내는 방식에 오랫동안 익숙해져 있었다.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 원래 업무라는 게 그런 거라고, 결국은 혼자 마주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우연한 기회로 여러 사람들과 함께 바이브코딩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살짝 낯설었다. 내 방식대로, 내 속도대로 일하던 습관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함께 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다른 경험이라는 걸 금방 알게 된다.
서로의 스킬즈와 각자만든 프로그램은 git으로 주고받는다. 계획이나 방향은 컨플루언스에 정리해서 함께 본다. 도구가 갖춰지니 공유 자체가 훨씬 자연스러워진다. 누군가 써본 방법이 나에게는 새로운 접근이 되고, 내가 무심코 만든 도구가 다른 사람에게는 요긴한 힌트가 된다.
혼자였다면 절대 떠올리지 못했을 관점들이, 대화 속에서 툭툭 튀어나온다.
이게 바로 함께 일하는 것의 힘이구나 싶다.
특히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인상적이다. 자신의 의견을 무조건 관철시키려 하지 않는다. 먼저 이야기를 하고,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합리적이라 판단되면 기꺼이 받아들인다.
당연해 보이지만, 막상 이렇게 일하는 팀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 덕분에 일하는 과정이 한결 수월해지고, 배우는 점도 훨씬 많아진다. 매번 새로운 걸 배운다는 감각이 있으니 일 자체가 지루하지 않다.
물론 이런 좋은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사람도 상황도 계속 바뀌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런 관계와 협업의 방식이야말로 가장 큰 복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협업할 때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를 정리해본다.
-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듣는다
- 들은 것을 기반으로 피드백한다
- 좋으면 수용하고, 아니면 감정이 아닌 논리로 반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