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GitHub Pages로

구글 블로거를 깔짝였다. 며칠 못 가 흥미가 식었다.


다음은 Substack이었다. 이번에도 오래가지 못했다. 뭔가를 새로 배우고 세팅하는 재미는 잠깐이고, 결국 남는 건 관리의 피로였다.


그래서 방향을 틀었다. GitHub Pages에 GitHub Actions로 Quartz를 붙이는 방식이다. 편집도 된다는 말에 마음이 기울었다.


사실 거창한 이유는 없다. 신경 쓰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플랫폼을 고민하는 데 시간을 쓰기보다, 그냥 후기를 적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매번 플랫폼을 옮길 때마다 착각했던 게 있다. 도구가 바뀌면 꾸준함도 따라올 거라는 착각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였다. 새 플랫폼에 적응하는 동안 정작 글은 한 줄도 못 썼다. 세팅에 쏟은 에너지만큼 쓰기에 쓸 에너지는 줄어들었다.


그래서 이번엔 기준을 바꿨다. 예쁘게 꾸미는 것도, 완벽한 구조를 짜는 것도 뒤로 미룬다. 대신 손이 덜 가는 쪽을 고른다. 신경 쓸 게 적어야 오래 쓸 수 있다는 걸, 여러 번 옮겨 다니고 나서야 깨달았다.


거창한 글을 쓰겠다는 다짐은 하지 않기로 한다. 그냥 그날그날의 후기를 적는다. 완성도보다 빈도가 먼저다. 잘 쓰려는 마음이 오히려 안 쓰는 핑계가 됐던 걸 이제는 안다.


이번엔 오래 갔으면 좋겠다. 도구를 잘 골라서가 아니라, 도구를 그만 고민하기로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