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e Code나 Codex를 쓰면서 Plan(계획) 기능을 안 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건 생각보다 중요하다.
쉽게 생각하면 다른 팀이나 외부 기업과 킥오프 미팅을 한다고 상상하면 된다. 킥오프 없이 바로 작업부터 시작하는 팀은 없다. 방향을 맞추지 않은 채 각자 일부터 벌이면, 나중에 갈아엎는 비용이 훨씬 커진다. AI와의 협업도 똑같다.
처음부터 AI와 충분히 소통하지 않고 너무 많은 걸 한 번에 만들어버리면, 이후 수정 작업은 이미 만들어진 결과물의 틀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경향이 생긴다. 즉, AI가 한번 잡아놓은 구조나 스타일을 벗어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그래서 원하는 결과물이 눈에 그려질 정도로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실제 작업보다 Plan 단계에서 계속 대화를 이어가는 게 좋다.
Plan을 쓰면 얻는 장점은 여러 가지다. 먼저, 방향을 잘못 잡았을 때의 손실이 작다. 코드나 문서를 다 만든 다음 방향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되면 되돌리는 비용이 크지만, Plan 단계에서는 몇 마디 대화로 방향을 바로잡을 수 있다.
또한 AI가 어떤 가정을 하고 있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다. AI는 종종 애매한 요구사항을 자기 나름대로 해석해서 진행하는데, Plan 단계에서 그 해석을 먼저 들여다보면 실제 작업이 시작되기 전에 어긋난 가정을 바로잡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Plan은 작업 범위를 자연스럽게 통제하는 역할도 한다. 계획 없이 바로 시작하면 AI가 필요 이상으로 많은 걸 만들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Plan 단계에서 범위를 명확히 정해두면 결과물이 더 단정해진다.
결국 Plan은 속도를 늦추는 과정이 아니라, 나중에 갈아엎는 시간을 줄여주는 투자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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