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가 결국 움직였다. 기존의 수익 공유 방식을 중단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보상 프로그램'이라는 새로운 체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수익 공유 회원들은 9월 7일까지는 기존 방식대로 수익을 유지하지만, 그 이후로는 새로운 기준을 통과해야만 한다.
핵심은 간단하다. 이제는 오직 독창적인 콘텐츠만 인정받는다. 아이디어, 전문성, 보도, 창의성, 의미 있는 논평. 이런 것들이 기준이 된다. 반대로 단순 재게시나 재업로드, 사소한 수정 정도로는 더 이상 수익을 낼 수 없다. 자격을 갖추려면 프리미엄 서브레딧 가입은 물론, 인증된 팔로워 500명 이상, 90일 내 50만 노출 인증까지 필요하다. 승인 이후에는 격주로 지급된다고 한다.
솔직히 말하면, 플랫폼 입장에서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AI로 유튜브 영상을 올리고, 앱도 만들고, 글도 다듬는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콘텐츠를 처음부터 그대로 가져다 쓰진 않는다. 나만의 SW, 영상, 글에 대한 철학과 이걸 가지고 하고 싶은 얘기를 풀어나간다.
가장 큰 문제는 사실이 아닌 걸 사실처럼 포장하거나, 누군가 대박 난 글을 보면 다들 마치 원래부터 그 주제에 관심이 있었던 것처럼 흉내 내며 글을 쓴다는 데 있다. 그러다 보니 X, 유튜브를 포함한 대부분의 플랫폼이 점점 자기 색깔을 잃어간다.
아이러니한 건, 사람들도 처음에는 이런 콘텐츠를 좋아하다가 결국은 보는 것 자체를 포기하게 된다는 점이다.
나 역시 X를 처음 시작한 이유는 빠르고 정확한 정보, 그리고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였다. 거의 눈팅용으로만 썼는데, 어느 순간부터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글들의 수준이 눈에 띄게 낮아지거나 맨날 같은 얘기들을 보인다. 그래서 요즘은 거의 들여다보지 않는다.
물론 이번 정책 변화로 아쉬운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플랫폼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해가 간다. 저 많은 데이터를 서버에 쌓아두는 데는 비용이 든다. 그런데 그 콘텐츠가 AI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유저들이 만드는 콘텐츠와 별다른 차별점도 없다면, 굳이 그들에게 돈을 나눠줄 이유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결국 이번 발표는 단순한 정책 변경이 아니라, '진짜 콘텐츠'와 '베낀 콘텐츠'를 가르는 선언에 가깝다.
렉카들에게는 뼈아픈 소식이겠지만, 플랫폼의 신뢰도를 지키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치였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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