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의 트로이목마: 시험지에 숨겨진 명령어가 던진 질문

한 교수가 시험지에 눈에 보이지 않는 명령어를 심어뒀다.


마치 해커가 코드에 백도어를 숨기듯, 시험지 어딘가에 AI를 겨냥한 지시문을 몰래 끼워 넣은 것이다. 겉보기엔 평범한 문제였지만, 그 안엔 트로이목마와 같은 명령들이 조용히 숨어 있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적지 않은 학생들이 이 사실을 모른 채 AI에게 문제를 그대로 입력했다. AI는 숨겨진 명령을 충실히 따랐고, 결과적으로 엉뚱한 답이 제출되고 말았다.


언뜻 보면 웃고 넘길 해프닝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사건은 인류에게 던진 메시지가 있다고 본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결국 인간의 몫이다. 도구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그 도구가 만들어낸 답을 제출하는 주체는 여전히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전에 반드시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 지금 내가 입력하고 있는 이 데이터는, 원천부터 오염되지 않았는가.


판단을 자꾸 다른 이에게 넘기다 보면, 언젠가는 스스로 판단하는 근육 자체를 잃게 된다. 그리고 그 끝은, 아마 그리 좋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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